유아들은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큽니다. 특히 유아기에 흔히 감염되는 바이러스로는 로타바이러스(Rotavirus),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가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유아에게 특히 쉽게 전염되고, 감염될 경우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이 필요합니다. 각 바이러스의 특징, 감염 경로, 주요 증상 및 예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로타바이러스 (Rotavirus)
로타바이러스는 유아와 어린아이에게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입니다. 감염되면 구토,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여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설사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습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분변-경구 경로를 통해 감염됩니다. 감염된 사람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장난감, 기저귀, 의복 등에 남아 있다가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전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다른 유아가 만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됩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이 나타나며, 구토와 설사가 뒤따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심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고, 탈수가 지속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유아기의 심각한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아와 접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손을 자주 씻어야 하며, 유아가 사용하는 장난감과 기저귀 교환대 등은 자주 소독하여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RSV는 유아와 어린이에게 급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특히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RSV 감염은 일반적인 감기로 시작될 수 있지만, 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RSV는 신생아와 유아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감염될 경우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RSV는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며, 감염자의 분비물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주로 손에 바이러스가 묻은 후 손을 입에 대면서 감염되기 쉽습니다. RSV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심해져 숨쉬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쌕쌕거리는 호흡,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가 많이 나오는 모세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RSV 예방 백신은 없지만,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등의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예방에 중요합니다. 특히 RSV 유행 시기(주로 가을과 겨울)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아를 돌보는 성인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3.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Enterovirus, 특히 EV-A71 및 콕사키바이러스 A16)
수족구병은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유아와 어린이에게 쉽게 전염됩니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 엉덩이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EV-A71과 콕사키바이러스 A16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증상으로 끝나지만 드물게 뇌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주로 분변-경구 경로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의 타액, 콧물,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으며, 집단생활을 하는 유아들 사이에서 쉽게 퍼집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열과 함께 손, 발, 입 안에 물집이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입안의 물집으로 인해 아이가 먹거나 마시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엔터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가 핵심입니다. 유아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도 반드시 손을 자주 씻어야 하며, 장난감과 주방 도구 등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모이는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자주 소독하고, 감염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격리하여 전염을 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