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중첩증이 가장 흔한 시기 : 영아기 (6개월~2세)
영아기, 특히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는 장중첩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이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장중첩증은 대부분 특발성으로 불리며, 즉 명확한 병리적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중첩증의 전체 발생률 중 약 80~90%가 이 시기에 집중됩니다. 이 시기에 장중첩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장 면역이 발달하고 림프 조직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영아의 장 면역 체계가 급격히 발달하며, 특히 장 내의 림프 조직인 '페이어판(Peyer’s patches)'이 활성화됩니다. 페이어판은 소장 점막에 위치한 면역 조직으로, 외부 병원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을 촉진합니다. 이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장벽의 일부가 비대해지고, 그로 인해 장의 중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영아기에는 다양한 바이러스성 감염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로타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은 장 중첩증의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장벽의 염증을 유발해 림프 조직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장의 비대와 중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후 장중첩증의 발생이 감소했으나, 백신 접종 후 드물게 장중첩증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급성 설사 및 장염 때문입니다. 급성 장염은 장의 운동성을 증가시키며, 장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유도하여 장중첩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아는 소화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 장중첩증을 안심할 수 없는 시기 : 소아기 (3세~6세)
영아기 이후에도 소아기까지 장중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에게서 장중첩증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이 시기에도 여전히 중요한 질병으로 간주됩니다. 이 연령대에서 장중첩증이 발생하는 경우, 원인은 보다 구체적일 수 있으며, 특발성인 경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장 내 병변 때문입니다. 3세 이상에서는 장중첩증의 발생 원인이 병리학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폴립, 종양, 메켈 게실(Meckel’s diverticulum) 등의 병변이 장을 자극해 중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켈 게실은 소장의 선천적 기형으로, 장중첩증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알레르기성 자반증(Henoch-Schönlein purpura)때문입니다. 자가 면역 질환 중 하나인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장 내 혈관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장 중첩증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소아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장중첩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장염과 바이러스 감염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도 여전히 바이러스성 장염이 장중첩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이 장 염증을 일으켜 장 운동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키고, 장의 일부가 다른 부분으로 밀려들어가는 중첩 현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면역 체계가 성숙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장중첩증 발생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에는 복부 수술 후 유착이 생길 경우, 이로 인해 장중첩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복부 수술을 받은 경우 유착의 위험이 더 크며, 그로 인해 장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정상적으로 끌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3. 장중첩증이 발생하면 심각해지는 성인기 (20세 이상)
성인에게서 장중첩증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발생할 경우에는 대부분 명확한 병리적 원인이 존재합니다. 성인 장중첩증의 약 90%는 이차성으로, 주로 종양이나 폴립과 같은 병변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장중첩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를 나타낼 수 있으며,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 괴사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 장중첩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종양입니다. 대개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이 장의 일부를 잡아당겨 장중첩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대장암 또는 소장 종양이 장중첩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종양이 장의 일부를 끌어당기고 그 결과 중첩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 원인은 폴립 및 기타 병변 때문입니다. 장 내 폴립, 림프종, 지질종 등도 장중첩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기에서는 이러한 병변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장중첩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장 내 발생하는 지질종은 크기가 커지면 장 내 강을 막고 중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수술 후 생기는 유착 및 흉터 때문입니다. 복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은 수술 후 생긴 유착이 장의 중첩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유착은 장의 정상적인 이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장중첩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성인에서 수술 후 발생하는 장유착은 장의 움직임을 제한해 소화관의 일부가 끌려 들어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은 성인에서 장중첩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염증으로 인해 장의 일부가 부풀어 오르고, 그로 인해 중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벽을 손상시켜 장의 이동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킵니다.